10월 3, 2021 · TIL 일상 궁금증 달력 윤달

달력에 대한 의문

최근 짬짬히 읽고있는 책,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 (임백준 저)' 에 어떤 날짜의 요일을 찾는 알고리즘이 소개되어 있었다.

둠스데이 알고리즘이라는 이름을 한번쯤 어렴풋이 들어본 적이 있을것이다.
이 알고리즘 속에는 윤달과 윤년이 생기게 된 이유와, 그로인해 생기는 법칙이 계산되어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갑자기 다른 의문이 생겼다.
1년이 365일이 아닌것, 윤달, 윤년이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는건 기초 교육과정을 통해 배웠다.
하지만 왜 하필 2월이 가장 짧고, 8월은 뜬금없이 31일 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것이다.

달력의 역사는 선사시대부터 이집트 달력까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고, 딱 위 두가지 의문에 대해 알게된 점에 대한 부분만 적어보겠다.

(나만 궁금했던건가..)

현재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은 로마의 달력에서부터 발전된 모습이기 때문에 로마 달력의 역사를 통해 위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다.

달력이 필요했던 이유와 로물루스 달력.

농업혁명 이후 인간 사회는 '농경사회' 였다.
농업의 성공여부, 곡식은 언제 심고 언제 추수해야 더욱 많은 사람이 굶지 않고 살 수 있을까?
그것은 농경사회를 이끌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정보였을 것이다.

고대 로마인들이 처음 만든 달력은 로마를 건설한 로물루스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고,  1년에 열달만 있었다.

고대 로마의 로물루스 달력(봐도 뭐가 뭔지는 모르겠다..)

이 달력은 지금 우리가 1월이라고 부르는 달 부터 시작되지 않았고, 농경사회에 기반하여 나왔기 때문에, 농업이 시작되고, 끝나고, 그리고 다시 농업이 시작되는 날을 표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11, 12월에 해당하는 농한기는 농업사회에서 표기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달력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누마의 달력.

로물루스 달력은 March 부터 December 까지의 이름으로 10달을 표기하고 있었다. (위의 표기와 앞으로 나올 12개월들의 이름은 로마어로는 다르지만  거기까지 표현하면 너무 힘들기 때문에 전부 영어로 표기함.)

이후 고대 로마의 두번째 황재인 누마 폼필리우스는 종교행사의 체계화를 위해 이 뒤에 January, February 두 달을 더해 1년을 열두달로 나눈 달력을 만들었다.
누마의 달력은 1년을 355일로 나누었고, 로마인들은 짝수를 불길하게 여겨 1, 3, 5, 7번째에 31일씩, 그리고 나머지 2, 4, 6, 8, 9, 10, 11 번째에 29일씩, 그리고 마지막 12번째인 February에 28일을 두었고, 윤년은 382일로 달을 하나 더 세었다고 한다.

현재의 2월은 누마의 달력에서 부터 가장 마지막 12번째 달이었다.

율리우스의 달력

누마의 달력에서부터 2월이 가장 짧은 이유를 얼핏 알수 있지만, 정확하게는 율리우스의 달력에서 이것이 확정되었다.

누마의 달력은 1년의 길이가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민들의 불만이 많았고 율리우스는 권력을 더욱 다지기 위해 달력을 재정비하게 되었는데, 이집트 태양력을 기반으로 1년은 365.25일었기 때문에 한 해를 365일로 규정하고, 4년마다 윤달을 도입하여 현재 그레고리력에 가장 근접한 달력을 만들었다.

누마의 달력과 같은 이유로 홀수 달에 31일씩, 그리고 짝수 달에 30일씩, 마지막 12번째 달에 29일을 두고,  그때까지만 해도, 현재의 3월인 March 는 한 해의 시작이었고 마지막달이 가장 짧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율리우스가 두 달 빨리 권력을 잡기 위하여 새 달력을 11번째 달이었던 January에 새 달력을 공표하면서 부터 January 가 한 해의 시작이 되었다.

이래서 어중간하게 두번째 달이 가장 짧은달이 되었고, 8을 뜻하는 Octo 가 붙은 October 가 10월이 되고, 10번째 달이라는 뜻의 December 가 12월이 되는 등 달력이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다.

결론은, 하필 2월이 가장 짧은 이유는 율리우스가 갑자기 11월을 1월로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암튼 달력이 뒤죽박죽인건 다 율리우스 탓임)

아우구스투스의 달력

율리우스의 달력에서 2월에 대한 궁금증은 해결되었지만, 8월에 대한 궁금증은 해결되지 않았다.

그것은 아우구스투스의 작품이었는데, 율리우스가 자신의 생일이 있는 7월을 자신의 이름으로 바꾼것을 보고, 다음 권력을 잡은 아우구스투스도 달력에 자신이 생일이 있는 8월을 자신의 이름을 넣었다.

7월이 July가 되고, 8월이 August 가 된것이 그들의 생일 때문이었던 거다. - 아우구스투스가 트라키아, 악팀의 싸움에서 승리한 달 이라는 명분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이름을 넣고보니 7월이 31일이고 8월은 30일까지밖에 없던것과 불길한 짝수였던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아우구스투스는 어차피 짧은 2월에서 하루를 빼서 8월에 하루를 넣고 9, 10, 11, 12월도 순서대로 바꾸었다.

8월이 뜬금없이 31일인 이유는 아우구스투스의 자존심 때문이었다.

(달력이 뒤죽박죽 된거에 아우구스투스도 한건 했음)

그레고리우스의 달력

아우구스투스 달력까지만 보더라도 나의 두가지 의문은 해결되었지만,
그래도 현재의 달력인 그레고리안 달력에 대한 언급이 없이 마무리하면 좀 아쉬운 거같아서 간단하게 적고 마무리하려고 한다.

율리우스 달력에서 1년을 365.25일 로 계산했지만, 사실 1년은 365.24일이다.
따라서 율리우스 달력은 1년에 11분 14초의 차이가 있는 달력이었다.

그레고리우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00년동안 100번 지내던 윤년을 97번만 지내도록 조정했다.

그러니까, 4의 배수인 해는 윤년이지만, 100의 배수인 해는 윤년이 아니고, 다시 400의 배수인 해는 윤년이 된다.
이것이 둠스데이 알고리즘을 보면서 알게되었던, 갑자기 달력에 의문을 품게 되었던 그 계산이다.

하지만 그레고리력도 완벽하지는 않다.
365.24일도 반올림한 숫자이기 때문에 이 오차가 수만년 지속되면 언젠가는 계절과 날짜가 맞지 않는 날이 올수 있다.
처음 언급한 달력의 기능을 상실하는 것이다.

그레고리력 이후 이러한 오차를 보완하기 위한 달력들이 제시되었지만,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였고, 현재 우리가 뒤죽박죽에 의문이 남는 달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한번 율리우스와 아우구스의 탓을 해본다.)

갑자기 시작된 의문으로 달력의 역사까지 알아보는 시간이 매우 유익했다고 생각하여 시간을 내서 정리해 보았다.

(이 포스팅은 기존 블로그에서 옮겨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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