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 2022 · daily development management 개발 software

개발과 균형감각

2022년 3월부로 새 회사와 일하게 되었다

우연히 좋은 기회가 생겨 신생회사의 테크리드 라는 직함을 갖게되었고, 팀 빌딩부터 서비스 개발까지 0에서 부터 직접 꾸려가야하는 입장이 되었다.

개발과 균형감각이란 얼핏 들으면 아이러니한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많은일들이 그러하듯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꽤나 많은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특히, 새로 시작하는 서비스의 기술기반을 다지는 작업에서는 더욱 그렇다.

마치 돌 탑을 쌓는 것 처럼 처음 쌓은 돌맹이 위에 점점 많은 돌맹이들이 쌓이게 되고, 그렇게 높아진 돌탑의 가장 아래있는 돌맹이를 갈아 끼기란 새로운 돌탑을 쌓는 것 만큼 어려운 작업이 되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아래있는 돌을 균형있게 잘 쌓아놓지 않는다면 돌탑을 쌓는 일은 탑이 높아질수록 점점 더 위태롭고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다.

나는 큰 선택에 기로에 서있을 때 기준이 될만한 요소들을 놓고 비교하며 점수를 메기곤 한다.
이번에 새로운 회사의, 새로운 서비스의 기술기반을 다지는 과정에서 세가지의 요소를 고려하며 다시한 번 이 균형감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해야하는 것

새로운 기술시반을 다지는데에 있어서 고려한 세가지 요소는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해야하는 것 이었다.
좋아하는 것은 내가 재밌게 할 수 있는 기술, 잘하는 것은 나에게 익숙한 기술, 해야하는 것은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기술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이 회사에서 오래동안(이 서비스를 성공시키기 위한 시간동안) 내가 지치지 않고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내가 재미있어야 한다. 회사를 재밌으려고 다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 라고 고민없이 대답할 것이다.
나는 꽤나 개발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변화가 적고 반복적인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내가 재밌는 것을 하기위해 조금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었다.

그렇다고 나에게 재밌기만하고 어색하고 불편한 기술로 개발을 한다면 과연 '테크리드' 라는 직함에 걸맞는 정도의 일을 해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에서 내가 좋아하는 '새로운 기술을 탐구하고 적용해보는일'을 조금은 덜어내고 '내가 많이 사용해보고 잘 알고있는 기술' 쪽으로 기반을 다듬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초창기에 있는 서비스가 Time-To-Market 하기 위해서 빠르고 민첩하게 개발을 해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가치가 바로 '잘하는 것' 이라고 느꼈다.

좋아하고 잘하는것만 하면 훌륭한 기술스택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개발에 있어서의 균형감각 중 매우 중요하지만, 꽤나 쉽게 간과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필요한것' 이 아닐까 싶다.
필요한 것은 단순하게 '구인' 과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만약 좋아하고 잘하는일이 죽어가는 기술이거나 혹은 너무 새로운 기술이라 아주 좁은 인력풀에서 구인을 해야한다면 회사를 유지하고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이 기술들은 골칫덩어리가 될 것이다.
그래서 좋아하고 잘하는 것 중에 오래동안 유지될 수 있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원할것이라 예상되는 기술을 선택해야 했다.


균형을 찾았을까?

나름의 장고끝에 기술을 선정했고, 한달여가 지난 지금 시점에서는 꽤나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고 느끼고 있다. 이 글에서 채택된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이를 리뷰하기 위해서는 아직은 사용한 시간이 너무나 짧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현재로써는 재미있는(3/5) 잘하는(4/5) 해야하는 (4/5) 정도의 결정이었다 생각한다.
(점수가 후한 것 같은데 명확한 기준은 딱히 없다! 그냥 내 느낌)

다시 정리하며 생각 해보니, 많은 기술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물론 현재의 기술기반 위에 쌓을 수 있는 다른 기술들도 있을 것이다. 돌탑을 위로만 쌓으라는 법도 없으니까. 하지만 빠르게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기술을 지고 가는 것은 몸을 무겁게 하기도 한다.
빠르지만 튼튼하게라는 모순된 목표를 달성해야하는 지금 이순간,
너무나 큰 기대지만 앞으로 1년, 5년, 10년이 지나도 지금의 이 결정이 탁월했다고 느끼길 기대 해 본다.

  • LinkedIn
  • Tumblr
  • Reddit
  • Google+
  • Pinterest
  • Pocket